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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우먼 행사 참석 후기 (feat. Code States)회고/Event 2019. 7. 7. 14:57
7월 5일, 위워크 선릉점에서 열렸던 행사에 참여했다. 자세한 정보는 주최측인 코드스테이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워크는 저번에 회사 면접을 위해 딱 한 번 방문한 적 있었는데, 언제나 세련된 인테리어와 젊은 분위기가 장점이다. 스타트업 개발자! 라고 하면 딱 느껴지는 느낌? 식물이 많은 것도 마음에 든다. 내가 40분 일찍 왔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는데, 곧 의자가 꽉 차서 서서 듣는 분도 있을 정도. 참석자를 위해 에서 후원한 샐러드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끼리 협업하는 모습이다. 프레쉬코드 도시락은 맛있었다. 공짜라서 그렇게 느껴졌던 건 아니다. 1부: 여성 임파워먼트 세션과 2부: 커리어 전환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스타트업 투자기업인 Sopoong에서 오신 유보미 님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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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의 공동체 (연세 109호)Essay/Column 2019. 7. 7. 01:34
연세대학교에 처음 소속감을 느꼈을 때는 언제였을까. 수시발표 날, 빽빽한 수험번호들 사이에서 내 이름을 발견했을 때? 당시 정모와 비정모를 주선하던 싸이월드 클럽에 가입했을 때? (다음 해부터는 페이스북 그룹으로 대체되었다.) OT에서 응원가를 처음 배우며, 낯선 사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랑한다 연세’를 외쳤을 때? 한참 과잠을 입고 다니던 3, 4월, 멀리서 보이는 Y자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괜한 친근감을 느꼈을 때? 아카라카 날, 노천극장 꼭대기에서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을 보며 그 열기에 감탄했을 때? 지금은 연세 ‘뽕’이 한참 전에 빠져나가 학교에 대한 원망밖에 남지 않은 3학년이지만, 1학년 1학기까지는 ‘연세’가 붙는 모든 단어와 거기에 조금이라도 속해있는 모든 사람에게 즉각적인 친밀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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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연세 커리어 페어 후기회고/Event 2019. 7. 7. 01:24
주말 동안 국제대에서 열리는 커리어 페어에 다녀왔다. (이름은 연세 커리어 페어지만 사실 국제대 행사였다.) Yonsei Career Fair 요즘 학교가 제공하는 리소스를 알차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5년 반 동안 굉장히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진로에 대한 고민을 늦게 한 탓에 다 날렸다... 국제대는 연세대 내에서 신생 학부로, 내가 입학했을 때만 해도 첫 졸업생이 막 생기는 시기라 아웃풋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다. (아마 07학번이 첫 기수일 것으로 알고 있다.) 등록금과 규모에 비해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사항이 많이 없기 때문에 재학 중이나 졸업 후에나 많은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낀다. 그래도 5년이 지나니 여러 곳에서 성공한 든든한 선배들이 생겨서, 이렇게 국제대만으로 Career F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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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너무 바쁘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Essay/Review 2019. 7. 7. 01:05
나는 굉장히 성취 지향적인 사람이다. 휴일날 집에서 드라마를 보거나 친구와 잡담을 하는 사소한 시간마저도 '미래를 위한 유익한 시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내가 관심 있는 직업군이 나오는 드라마를 본다거나, 나보다 알차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과 친해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사실 습관 같은 거라서 이렇게 매사에 재고 따지지 않는 식으로 사는 법을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하고 있을 때면 내가 좀 느슨해져야겠다 싶으면서도, 이뤄낸 것 없이 나이만 먹는 현실에 곧 초조해져 버리니까. 그렇게 자기계발을 위해 학교 도서관에 들렸다가, 이 책의 제목이 괜히 시비 거는 것 같아서 집어 들었다. 나 안 집어들 거야? 너 잘못 살고 있다니까? 하고 약 올리는 것만 같은 제목. '너무 바쁘다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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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 '프로듀스101' 비평 (연세 108호)Essay/Column 2019. 7. 7. 01:00
특기는 도깨비 성대모사, 취미는 분리수거. 실력을 어필해야 할 개인 소개 영상에서 거대한 상어 인형을 뒤집어쓰고 나와 꿈틀거리는 김소혜는 이상하다. 계속되는 지적에도 씩씩하게 대답하며 밤새 연습하고, 그런데도 가사를 완전히 틀려버리고, 이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해서 틀린 가사를 유행어로 만들기까지 한다. 이런 ‘이상한’ 김소혜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결과적으로 101명의 연습생을 통틀어 가장 낮은 실력을 갖추고도 5위에까지 올랐고, 안정적으로 최종 결성팀 IOI에 합류했다. 최유정은 김소혜에 비해 완성된 ‘성장형’ 캐릭터이다. 첫 번째 평가에서 거의 최하위 성적인 D를 받은 그는 작은 키에 눈에 띄지 않는 외모, 결정적으로 경쟁과는 맞지 않아 보이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평상시의 최유정을 ‘쭈글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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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회사는 무슨 어플을 쓸까? :: Asana, Slack, GD, Skype회고/직장 2019. 7. 6. 22:13
'일 잘하는 방법'은 모든 직장인의 고민거리 아닐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는 퍼블리 등의 잡지를 구독하고, 누군가는 회사 컴퓨터와 핸드폰을 동기화할 수 있는 어플을 이용하고, 누군가는 별도로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실수를 줄이려고 한다. 이런 개인 차원의 노력 말고, 기업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어플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어플의 이용권을 사는 경우도 있다. 현재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외국계 회사에서 도 다양한 어플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제까지의 학부 생활은 management가 아니었구나 하는 '신세계'의 경험을 하고 있다. 생산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각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어플들 1. Asana Asana는 간단하게 말하면 회사 구성원들에게 Task를 assign하고, 진행과정을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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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하여Essay/Thoughts 2019. 7. 6. 21:23
예전에는 불운한 일을 피하면 행복이 무조건적으로 보장이 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인생에 커다란 재앙을 피하는 식으로 행복에 간접적으로나마 기여한다고 믿었다. 위험이 큰 일을 피하면 불행의 가능성이 줄어들며 보다 행복한 인생으로 이어질 거라고. 요컨대 인생을 기대값으로 이해한 셈이다. 그러나 행복은 숫자가 아니며, 지금 스물다섯의 내가 이해하기에 행복과 불행은 단순한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개념이 아니라 양적 팽창과 수축의 개념에 가깝다. 모든 감정은 이어져 있다. 인생에 커다란 고통을 피하면 그만큼 격렬한 행복도 줄어든다. 감정 자체가, 내가 체감하는 인생이 그만큼 쪼그라든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지금 무언가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일단 해야 할 것은 그래, 그 것은 너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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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일주일 독학 후 깨달은 점들Let's Code/Python 2019. 7. 3. 23:15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는 동영상 스트리밍과 광고로 수익을 얻는 OTT회사인데, 규모가 큰 회사는 아니나 외국 대기업 라쿠텐의 자회사인 덕에 받는 혜택이 꽤 쏠쏠하다. 그 중 하나가 교육 복지로,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강좌를 제공하기로 유명한 유데미의 모든 강좌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그 밖의 회사 정보를 열람할 수 있긴 한데 인턴 직급에선 언론에 이미 공개된 정보가 대부분이라 큰 소용은 없다.) 처음 입사할 때만 해도 유데미를 통해 3개월 동안 코딩의 기초를 떼고 나가겠다는 투지에 불타 있었는데 처음 한 달은 괜찮아 보이는 강의를 수강등록하기만 했고 (프리미어, 파이썬, R, SQL 등이 있다. 돈 내고 아깝게 안 듣는 사람으로 오해했는지 뉴스레터가 끊임없이 날아와서 스팸 등록해뒀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