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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진행한 업무회고/직장 2021. 2. 8. 00:39
2년차가 되니 짬이 생겨 혼자 진행하는 업무도 꽤 많다. 이번 달에 진행한 업무와 배운 점 간략하게 정리!
1. 해외 업체랑 컨퍼런스 콜 단독 진행:
용건 별로 빠르게 진행하는 게 상대방에게도 낫다. 말을 끊는 건 최악의 매너지만, 이야기가 너무 딴 길로 샌다 싶을 때 잽싸게 끼어들어서 현재 상황 공유와 Next Step을 환기시켜 주는 진행 역할이 필요하다. 덧붙여서 영어로 빠르고 길게 얘기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버퍼링이 사라졌다. 컨콜 후 업체가 컨콜 때 논의한 사항과 앞으로의 Next Step, 각자의 의견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컨펌을 요청했는데 일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컨콜 전/후의 커뮤니케이션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2. 정부 입찰 제안서 초안 작성:
처음에는 버거웠던 업무도 막상 시작하면 다 해볼 만 했다. 이런 식으로 맷집과 대담함이 키워지는 것 같다. 협력사가 공유해준 양식을 최대한 참고하고, 기존의 자료들을 끼워 맞추고, 워딩을 우리 식으로 조금씩 변경하다 보니 30페이지짜리 제안서를 3시간 안에 완료할 수 있었다. 다만 정부에 솔루션 형태로 납품할 때 부품을 어느 정도까지 끼워줄 수 있는지, 타 협력사 기술까지 끼워도 되는 것인지 (나중에 발주 형태로 넣는다고 해도 어떤 협력사와 구두 합의가 끝난 것인지?), AS는 어느 정도 범위까지 지원해도 되는 것인지, 용역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등 헷갈리는 정보가 매우 많아 나는 영업 병아리라는 것을 깨닫고 반성했다. 출장 간 과장님께 전화해서 하나하나 사소한 것까지 물어보며 진행했는데,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것보다 상사한테 빠르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도 새삼 느꼈다.
3. 고객 안내자료 작성:
정보 전달용 피피티의 구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통일성 있는 디자인 (컬러, 블록 등)과 가로형 배치 등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나는 21년 이전의 법안과 20년 이후의 법안을 정리하며 항목별로 나눈 후 상단에 20년, 상하 21년으로 배치했는데 변경사항의 경우 좌/우로 배치하는 게 더 이해가 쉽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4. 세미나 발표자료 초안 작성:
전문적인 세미나다 보니 일반적인 마케팅 자료보다 조금 더 고급 지식이 필요했다. 우리 기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흩어져 있던 기술 자료들을 하나로 모아 짜집기하면서 통일성 있는 디자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림이 중점이 되는 장표라도 (제품의 내부 구성 소개라거나) 짧게라도 한 줄 설명이 있으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는 사실을 배웠다.
5. 이커머스 페이지 기획 리딩: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중요! 제때 의사 결정이 필요한 순간 재빨리 필요한 사람에게 물어보고 도움을 청해야 함을 배웠다. 지지부진하던 얘기가 관계자들이 모인 1시간 회의로 순식간에 정리되었을 때. 덧붙여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공감대 형성, 회사 내 나 혼자 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대략적인 업무 scope을 상사에게 알릴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6. 뉴스레터 외주:
회사 내에서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업무이기도 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걸 내가 챙기다 보니 애착이 생긴 업무라 아쉽기도 했지만 업무의 효율화가 최우선이다. 해외영업, 마케팅, 홍보 전반을 챙기고 있는 내 입장에서 뉴스레터 코드와 디자인까지 일일이 챙기기에는 노력이 과도한 감이 있었다. 개발팀에게 외주를 맡기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7. 수출 업무 진행:
Proforma Invoice, 재고 생성, 판매 품의 등 기본적인 수출 프로세스에 대해 배우고 직접 실행해보았다. 영업이야말로 실수가 있어선 안 되는 꼼꼼함이 필요한 직군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특히 SAP는 한 번 생성하면 삭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더불어 소프트웨어가 불편하면 실제 실무자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게 되었다.
8. 경쟁사 협업 제안:
신중한 건 중요하지만, 경쟁사라고 해서 모든 제안을 turn down하는 자세는 좋지 않다.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길고 복잡한 영문 메일을 수신했을 때는 참조된 팀원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보다, 간략한 장표 또는 테이블로 구조를 시각화 한 다음 한국어로 포인트를 요약하고, 의사결정을 부탁하는 부분을 콕 찝어 정리해 공유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9. 정부 과제 및 해외 펀드 수주:
정부 쪽과 일을 할 때는 주요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복잡하게 얽힌 부처의 관계도와 부처별 특성, UN과 월드뱅크를 비롯한 MDB의 구성 등에 대해 대략적인 지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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