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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일주일 차의 일기회고/직장 2020. 2. 11. 23:12
일주일 동안 출근하며 느낀 점들
1. 일단 부딪히자!
일을 잘하는 사람은 혼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고, 일을 못하는 사람은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될 뿐이라는 글을 봤다.
확실히 무슨 말인지 알겠는게, 어떤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 파악하는 건 어렵지만 못할 경우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못한다!
즉, 처음 무리한 요청을 이를 거절하지 못하거나, 더블 체크를 위해 중간 과정을 사수에게 공유하거나, 최종 결과물을 배포하는 과정을 무서워 한다. 결과적으로 배우지 못하게 되고 이는 시간이 지나면 경험치의 차이를 가져온다.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는 건 덤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모르는 게 있으면 선배님을 귀찮게 하며 꼬치꼬치 물어보고, 부장님께 최종 결과물을 (잠시 심호흡..) 공유드리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CC로 열 명 이상의 사람을 참조할 때는 아직까지 떨리고 쫄린다. 흑흑.
2. 조금씩 하고 자주 피드백을 얻자
초기에는 업무 과정을 모르고, 실수도 잦기 때문에 혼자서 하는 프로세스가 길면 절대 안 된다는 걸 느끼고 있다.
피드백 고리를 빈번하게, 많이 설정해두어야 한다. 일단 처음에는 비슷한 직급을 귀찮게 하는 게 좋다.
현재 R&D팀에서 공유한 내용을 바탕으로 간단한 매뉴얼을 작성하고 있는데, 전문 분야가 아니다 보니 확실히 부정확한 용어나 최적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해당 포트에 사진과 함께 붉은 표시를 첨부하는 것보다는 핀 맵을 첨부하면 좋다거나)
그런데 내가 영문으로 번역까지 다 마치고 피드백을 위해 보여드리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다시 편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귀찮게 해드리면 눈치 보이니, 유도리 있게! 눈치 보면서! 잘 하자.
3. 신입의 가장 큰 미션은 잘 웃기
스토브리그를 보면, 뉴비인 유민호 선수의 가장 큰 덕목은 '해맑게 웃기'와 '씩씩하게 대답하기'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신입일 때는 딱! 저렇게 해야 된다! (일주일을 마치고 주말에 스토브리그를 보며 새삼 깨달았다)
신입이 괜히 아는 척 하며 줄줄 용어를 읊거나, 날카로운 척 조직의 치부를 까는 질문을 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업무를 자진해서 맡으려고 (소위 말해서 나대려고) 하면 눈총을 사고 초기에 적응이 어렵다. 사실 신입에게 업무를 맡기는 것도 업무다. 초반에는 분위기 파악을 하면서, 맡은 일만 열심히 하고, 할 일이 다 끝나도 적당히 사내 공용 폴더를 뒤적거리며 눈치껏 가만히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공을 세우거나 많은 일을 처리하게 될 기회는 앞으로 충분히 많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너무 충분히)
그냥 평소에는 어색하되 해맑게 웃고, 커피 사주시면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나이'나 '세대 차이'를 주제로 대화가 오가면 (자주 나온다) 적당히 장단을 맞춰 드리면 된다. 초기에 적당히 어수룩해 보이면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넘어가 주실 가능성이 크다. 아무튼 해맑고 어리버리한 신입 역할은 하는 사람 입장에서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나 괜찮은 것 같다. 부담이 없다고 해야 되나... 아직까지 칼퇴 하면서 신나있음...
4. 팀장님께는 잘 보이기
왜냐하면 그분이 앞으로의 인사 고과를 책임지실 분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사팀에도 잘 보이는 것이 좋다.
아무리 프리하고 바쁜 분위기더라도 출퇴근할 때 팀장님께는 인사를 드리고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사실 우리 회사는 대기업치고는 눈치를 많이 보는 문화가 아니라서 체감을 덜하고 있는데 너무 당연한 얘기일지도...)
그리고 신입이 너무 프리한 것보다는 너무 얼어있는 게 나은 것 같다. 회사나 팀이 매우 매우 프리한 분위기라고 덥썩 긴장을 풀면 나중에 뒤통수를 맞을 일이 있지 않을까? 적당히~ 분위기를 보면서 풀어지자.
한 달 차가 될 쯔음이면 본격적인 업무를 맡고 있을 텐데, 그 때의 내 생각도 궁금하다. 아무튼 지금은 무난하고 평화롭게 적응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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