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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기면서 실력을 키우는 방법
    Essay/Thoughts 2019. 12. 31. 21:31

    최근에 모순되는 두 가지 생각 때문에 고민인데, 하나는

     

    1) 사람은 누구나 실력을 꾸준히 키워야 한다. 인생은 전쟁터다.

    2) 행복은 '다음에' 찾아오지 않는다. 지금 행복해야 한다.

     

    라는, 각각 100번씩은 들은 것 같은 격언이다. 이 둘을 잘 조화시키면 즐기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조율할지는 누구나 하는 흔한 고민이기 때문에, 여러 칼럼들을 뒤지면서 내 나름의 결론을 찾은 것 같다.

     

     

     

    전문가의 길

     

    어제 읽은 정말 좋은 칼럼: The Making of An Expert

     

    Consistently and overwhelmingly, the evidence showed that experts are always made, not born

    “If you can not measure it, you can not improve it.”

    When most people practice, they focus on the things they already know how to do. Deliberate practice is different. It entails considerable, specific, and sustained efforts to do something you can’t do well—or even at all.


    If you practice with your fingers, no amount is enough. If you practice with your head, two hours is plenty.’

     

    어떻게 하면 한 분야의 대가(expert)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글이다. 통계에 따르면 선천적인 재능(IQ)와 성취는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일관적으로 '장기간의 수련'만이 핵심 요소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뻔하게 하면 할수록 는다고 얘기하는 글은 아니었다. 정말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한데,

     

    1) 동작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약한 부분을 분석하여 그 곳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고

    2) 어떻게 하면 동작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전략적으로 사고하며

    3) 같은 상황에서 그 분야의 전문가와 나의 대응을 비교해본 후 벤치마킹

    4) 내 실력의 단계에 따라 스승을 바꿔 가며 비판점을 수용

     

    같은 요소가 들어간, 빡세고 고통스러운 작업이라고 한다. 당연하게, 무의식적인 연습과 달리 이러한 의식적인 수련은 장기간 하기 힘들다. 뇌가 안 버텨준다. 하루에 2시간 정도가 적정량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예전에 내 공부시간을 합리화하게 됐다... 그러지 말자...)

     

    이후 읽게 된 다른 칼럼은,

     

    게임과 뇌라는, 무려 엔씨소프트에서 관리하는 블로그 글이므로 당연히 게임에 대한 예찬이 들어가는 글이었다. 게임을 통해 '몰입'을 경험한 뇌는 이후 전에 비해 발달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내 예전 중고등 학교 시절의 취미 (게임, 만화...)들이 다 쓸데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 그러한 생각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부장님이 돌리신 사내 신년맞이 이메일에는 만화의 명대사가 삽입되어 있었으며, (나도 명장면들을 따로 캡쳐 떠서 모아두곤 했었다. 내적 친밀감...) 게임도 내 생각보다 아예 비생산적인 취미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슬금슬금 들곤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무언가를 배우고, 실수하고, 다시 발전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몰입을 느낀다면 된 거 아닐까? 

     

     

     

    이상한 합리화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삼국지톡이라는 만화를 읽고 있다. 안 그래도 요즘 삼국지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상식이 되어버린 삼국지를 모르는 건 손해처럼 느껴졌다. 어느 정도 전략적인 사고와 여러 사자성어의 기반이 되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이 때였다.

     

    PT면접 주제였다.

     

    이 때문은 아닐지 모르지만, 보기 좋게 떨어졌다. 아무튼, 현재 68회까지 읽었는데 재밌다. 카톡 때문에 조금 남자 급식체 같은 느낌도 들긴 하는데 (게다가 내가 늦게 보기 시작해서 약간 유행 지난 급식체..) 웃기기도 하고 참을 만 하다. 이 만화는 100% 자기계발 때문에 읽는 거라고 강조해둔다.

     

    그리고 링피트도 샀다. 이솝 향수와 더불어 이번 달의 지름이다. 이솝 향수는 나름 영업직이니까 향수는 있어야지 하는 합리화, 링피트는 워낙 운동을 안 하는데 게임처럼 재밌게 운동 시작해보자 하는 합리화의 산물이다.

     

    마지막으로 문명 5 풀 패키지를 구매했는데... 그렇다. 이 포스팅은 인터파크에서 문명 패키지를 구입하고, 이메일이 오기 전 15분의 시간을 견디기 위해 쓴 글이다. 마침 타이밍이 적절하게 이메일로 스팀 코드가 도착했으니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다. 안녕... 문명하셨습니다... (물론 전략적 사고와 외교술, 세계사를 공부하기 위한 학술적인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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