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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을 베풀면 친절이 돌아온다
    Essay/Thoughts 2019. 12. 26. 23:14

     

    취업을 하고 여유가 생기니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게 된다. 웃는 일도 더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인상도 부드러워진 것 같다. 내가 변하니까 의식을 못하는 새 이것저것 호의를 받는 일이 많아졌다. 가령 동네시장에서 물건을 깎아준다거나, 덤을 받는다거나, 뜬금없이 모르는 사람이 칭찬을 하고 간다거나, 알바생이 친근하게 스몰 토크를 시도해오는 일 등이다. 

     

    그러다보니 이전의 나는 어땠는지 자연스레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무표정한 상태라고 생각했지만, 말을 걸기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표정으로 있지는 않았을까? 친구한테 퉁명스럽게 대꾸해서 친구를 당황스럽게 만든 적은? 부정적인 말로 모임의 분위기를 얼린 적은 없었나? 

     

    하여튼 그랬다고 과거의 나를 탓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 때의 나는 정말 우울하고 무기력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역시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다. 간혹 인간관계가 안 좋은 사람 중에 외모가 못생겨서 그렇다, 역시 인생은 불공평하다 등 부정적인 얘기를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외모보다도 인상이 더 크게 좌우한다. 외모에 집착해 성형이든 다이어트든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룬 후에도, 성격이 그대로라면 여전히 인기가 없고 주변 사람들한테서 어색하고 거리감 있는 대접을 받는다. 대개 그럴수록 점점 외모에 집착하게 되어 먼저 주변 사람을 외모 수준으로 평가하고, 이를 티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안 좋아하면 방어적으로 변해 더 더 외모에 집착하여 이를 개선시키려 한다. 악순환이다.

     

    갑자기 말이 길어졌는데, 취업을 하며 학교 게시판을 들락날락하다가 많은 부정적인 글들을 보게 되어 짜증이 났던 기억이 나서 그런다. 키 크고 잘생겼다고 먼저 여자들이 말 걸고 그러지 않는다. 그냥 성별 상관없이 사람은 잘 웃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사람한테 먼저 다가간다. 어딘가 경직되어 있고 시선을 신경 쓰고 주변 사람을 재는 게 눈에 보이는 사람한테는 잘 안 다가가게 된다. 부담스러우니까...

     

    결론은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결국 어디를 가나 중요한 건 복지도, 연봉도 아니라 (안 중요하다는 건 아니지만) 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 차를 사거나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 중요하다. (좋은 학교나 직장에 가는 건 결국 좋은 사람을 만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 겹치기는 하지만)

     

    부장님이 신년을 축하하며 회사 아웃룩에 공유해주신 내용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것, 작게는 주변 사람을 돕는 것이 각자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 아닐까? 연수 전 이틀 회사에 출근하며 간략한 예비 교육을 받았는데, 일이 "재밌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부장님의 말이 생각난다 (내 팀장님이기도 하다). 아직 제대로 근무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신입사원이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신경 써준다는 것만으로 좋은 회사에 온 것 같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긴장되기도 하지만 행복하다.

     

    https://youtu.be/RcGyVTAoXEU

    오늘 본 유튜브 영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 사람을 위해 행동하기(caring for others)라고 한다. 사람은 스트레스로 인해 사교적으로 변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지해지는 사람을 찾기 마련이니까. 생각해보면 정말로 일상에서 자잘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그만큼 주변에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인생은 주변에 멋진 사람들을 많이 두면 어떤 상황에서도 꽤 살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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