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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클리핑 #6 (경제)Clippings 2019. 9. 2. 23:03
개강 + 공채 시작으로 이리저리 바쁜 한 주였네요. 오늘은 굉장히 포괄적으로 세계 정세에 관련 브리핑을 하려고 합니다. 그간 자잘하게 클리핑을 밀린 것 같아서, 5개의 기사를 클리핑해보았습니다.
1. US-China trade war weaponizes liquefied natural gas
https://asia.nikkei.com/Spotlight/Asia-Insight/US-China-trade-war-weaponizes-liquefied-natural-gas
The tariff battle has touched off a domino effect in the energy industry, with major geopolitical implications far beyond the world's two biggest economies.
China is simply too large to ignore. In the coming years, the country looks destined to become the world's biggest market.
The shale gas revolution transformed the U.S. into a natural gas exporter.
This is where Europe and Japan come in: They appear to be making concessions on LNG to keep Trump's anger over trade imbalances at bay미국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해 원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했는데요. 셰일가스 혁명을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의 원인이라 말하는 학자들이 많을 정도로 (그만큼 타국에 의지할 필요가 적어졌다는 거죠) 이는 미국의 어마어마한 경쟁력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원유 소비시장이 될 가능성이 큰 중국이 무역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이란으로 눈을 돌리자, 미국이 조바심을 낼 상황이 왔습니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제3 원유 수입국이라고 합니다. (놀랍게도 한국이 2위입니다...) 미국은 유럽과 일본을 이용하여 중국의 갭을 채우려고 하고 있지만, 중국을 잃는 것은 인구 수로만 따져도 막대한 손해 아닌가요? 작년 12월 기사이지만 국제 정세와 에너지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딴 얘기지만 문과 취업 탑이 정유업계라고 할 정도로 한국에서도 아직 정유업계의 위상은 굳건하죠. 정유업계 업체들이 내는 세금만 합쳐도 모든 국가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2. Japan's Successful Economic Model
While Japan’s demographic decline poses challenges, it may also imply some advantages: and Japan’s debts are far more sustainable than they appear.
But what matters for human welfare is GDP per capita, and on this front Japan’s 0.65% annual growth in the decade since 2007 equals the US and is better than the UK’s 0.39% and France’s 0.34%
Japan leads the world in the technologies that can enable older people to remain economically active longer, and in the robotics that allow goods and services to be produced by ever fewer workers.
bond buyers around the world still line up to buy government bonds in return for yields that are little more than zero.일본이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성장률이 둔화된 데다가, 엔화 가치를 낮추려는 아베노믹스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경제 상황이 괜찮다는 분석입니다. 1. 오히려 인구가 없기 때문에 1인당 GDP 성장률은 괜찮고 2. 로봇의 자동화 수준이 높기 때문에 늙은 인구 활용 가능하고 3. 역시 인구가 적어 실업률도 낮으며 4. 대부분의 부채가 국채, 또는 자국 은행에 빚긴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네요. (반대로, 터키는 진 빚이 대부분 달러화였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에 따라 자국 화폐 가치가 폭락하여 경제가 망했었죠) 일본이 전반적으로 젊은 사람이 없고 침체된 분위기라고 해도, 갑자기 선진국에서 벗어날 일은 오지 않을 것 같네요.
3. Why Africa’s development model puzzles economists
For every ten workers to lay down their hoes, only two found their way into industry. The service sector absorbed the rest.
... in African countries that have seen large-scale structural change, productivity outside agriculture has often fallen.
Automation is transforming manufacturing, as it becomes a viable substitute for labour in countries at ever-lower levels of income per head.아프리카는 동아시아의 성공 모델을 따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통 농업에서 제조업, 그리고 이후 보다 첨단 산업으로 산업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통상적인 개발 시나리오였죠.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는 농업을 포기한 사람들이 길거리 상인 같은 전문성 없는 서비스 영역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며 값싼 노동력으로 수출한다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닫혔죠. 이제까지 찾아볼 수 없는 아프리카의 독특한 개발 모델이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4. Twenty-First Century Victorians
https://www.jacobinmag.com/2016/10/victorian-values-fitness-organic-wealth-parenthood/
the belief that the bourgeoisie holds a place of moral superiority over the other classes persists.
These normative codes reflected the period’s shifting class structure and the ascendant bourgeoisie’s desire to assert its moral superiority over the nobility, using virtue to challenge the old aristocracy’s place at the center of political, social, and cultural life
They spent a fearsome percentage of their incomes on home décor that showed affluence, taste, and modesty simultaneously.
contemporary fitness culture perfectly embodies the nineteenth-century ethos of improvement and discipline.
Being fit now indexes class, saturating both fitness and food culture. As calories have become cheaper, obesity has changed from being a sign of wealth to a sign of moral failure.현대 사회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19세기의 빅토리아 시대와 닮아 있다는 분석입니니다. 성 엄숙주의가 횡행했고, 일요일이면 말쑥하게 차려 입고 교회를 나갔으며, 교양을 중요시했던 빅토리아 시대는 굉장히 고리타분하게 들립니다. 새로 등장한 자본가 계급은 귀족에 비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힘든 노동'과 '교양', 그리고 '가족'을 중요시 했었죠. 오늘날의 피트니스 문화와 '노오력'론, 가족에 대한 집착은 생각보다 그 시대를 닮지 않았나요? 상류층들이 그들의 부를 '계급적'인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것으로 취급하며 운동으로 잘 가꾼 몸, 정상가족, PC한 문화 등을 내세워 세습을 은폐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에서도 관련한 많은 사건들이 최근에 터졌죠.
5. 잃어버린 신도시를 찾아서
신도시 자체가 그들에게 학력과는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보통 사람’의 지위를 제공하는 압도적인 사회적 이동 경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 도시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건 결혼한 지 10년 내외인 가구들, 30대 가구들이거든요. 그들이 소비문화 그리고 사교육의 주도권을 쥐고 도시를 개척해나가니까요. 강남의 중상류층 30대들이 분당에 모여든 거죠.
2004년은 신도시의 베이비붐 세대와 386세대가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리는 시기였다. “노무현의 조치는 정당했지만, 늦은 시점이었어요. 1989년과 같은 부동산 폭등을 이미 경험했으면 국가가 진즉 부동산 세제를 현대화하려는 노력을 했어야죠.”
하지만 집이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살아가는 장소라면, 아무도 출구를 찾지 않는, 그래서 출구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도시야말로 이상적일 것이다. 물론 부동산의 신화를 덧씌우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한 결코 닿을 수 없다.<아수라장의 모더니티>라는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GQ의 기사였습니다. 아직까지도 계급 상승, 정상 가족, 학벌, 부동산은 한데 묶여 있는 것 같은데요. 집을 순수하게 집이라고만 생각하는 시대가 오긴 할까요? 살짝 다른 얘기지만 삼성의 채용설명회를 갔다 왔다가 '삼성 신도시'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아산에 임직원에게 분양해주는 아파트 (근처의 특목고 존재) 단지를 보고 왔는데요. 고등학교 때 공부만 하고 좋은 학교를 가서 대기업 또는 공무원에 취직한 후 결혼하여 (서울의 차선책으로) 세종 또는 아산, 포항, 송도 등에 사는 그런 '평범한' 삶이 대다수 국민들의 로망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숨막히다는 생각부터 했는데 (일단 결혼할 생각 없음)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꿈처럼 들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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