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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컨설팅 펌과 엘리트주의에 관해서
    Clippings 2020. 2. 11. 23:36

    How McKinsey Destroyed the Middle Class

    https://medium.com/the-atlantic/how-mckinsey-destroyed-the-middle-class-458b674cade7

     

    How McKinsey Destroyed the Middle Class

    Technocratic management, no matter how brilliant, cannot unwind structural inequalities

    medium.com

     

    * Atlantic 홈페이지가 아닌 Medium을 통해서 읽은 기사라 링크는 미디움 쪽으로 갑니당

     

    미국의 엘리트주의, 능력주의에 대해서는 많은 글을 읽어보았지만 '컨설팅 펌'을 특정지은 글은 처음이다.

    확실히 한국에서도 컨설팅 펌은 문과가 갈 수 있는 탑 직업 중 하나다. 무조건 스카이 대학 출신이어야 서류부터 패스된다는 것도 그렇고, 그 스카이에서도 1년에 3-4명 들어가니 서울대가 아닌 연고대 출신 컨설턴트가 생긴다면 해당 과, 혹은 출신 학회의 자랑이 된다. 

     

    기사에서 지적하는 컨설팅펌의 폐해는, 이들의 컨설팅이 중간 직급 관리자를 사라지게 했다는 것.

    '매니저'와 '실무진'은, 많은 자기계발서나 블로그에서 언급하듯, 업무 시간과 기준이 매우 다르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건 이 글.

    https://brunch.co.kr/@younghakjang/13

     

    너와 나는 다른 시간을 달린다

    Maker's Schedule, Manager's Schedule | Y Combinator의 Paul Graham 블로그에 재밌는 글이 있다. Maker's Schedule, Manager's Schedule (http://paulgraham.com/makersschedule.html) Maker's Schedule이란 개발자가 실제 코딩을 하는 시간처럼 무언가를 만드는 시간이다. 실제 업무, 말 그대로 실무의 시간이다

    brunch.co.kr

    하여튼 대부분의 매니저는 (과거에는) 생산직 노동자들이 시간이 흘러 실무 경험이 쌓이면 순차적으로 올라가며 임명되었다.

    그들은 또한 임원진이 되어 회사의 중차대한 업무를 결정했고, 연봉도 노동자들에 비해 15배 수준으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이러한 회사의 중간 매니저들은 사회의 중산층을 형성했고, 부의 재분배에 어느정도 기여를 했다. 여기까지가 미국의 1960년대 얘기.

    이후 컨설팅펌의 조언으로 인력의 대규모 감축이 이루어졌고 (호황기에도 마찬가지로 이루어졌다), 임원진은 최상위 엘리트 출신으로, 외부에서 스카웃팅 당했다. (대부분 하버드/예일/스탠포드 등의 명문대 -> 3대 컨설팅펌) 등을 거친 특급 엘리트들.

     

    노동자들은 '매니저' 역할을 빼앗긴 데에 이어 (노조가 와해되었고, 중간 직군이 대량 해고되었다), 비정규직으로 대체되었고, 이마저 '긱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비정규직의 비정규직화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임명된 임원들은 회사와 운명을 같이 하며, 회사의 문화와 비전에 영혼이 뛰는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 금융 손익, 즉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며, 회사는 수익이 모든 것이 되고 만다. 물론 임원들은 나무랄 데 없는 엘리트들로, 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지속하며, 진보적인 가치를 지지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빈부격차가 극단적인 사회구조는 변하지 않는다.

     

    이 기사는 해결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나도 사실상 없다고 느낀다. 

    이러한 엘리트는 주로 금융, 테크, 컨설팅 세 분야에 포진해 있는데, 사실상 이 세 영역에서 현재 세계의 대부분의 생산성과 (최소한) 주가가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 이 코스를 덜 밟았다고 할 수 있는데, 대기업의 경우 아직 중간 관리자급이 굳건하며 (가끔 너무 굳건해서 꼰머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임원들의 대부분이 내부 임직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 직장인이 전체의 극히 일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여러모로 말이 많은 맥킨지가 기사 헤드라인에 있길래, 미국에서 맥킨지의 위상은 과연 어떨까 궁금해서 클릭했는데 역시나 재밌는 기사였다. 

     

     

    아래는 기사에서 발췌한 흥미로운 대목

    hourly workers’ wages rose roughly three times faster than elite executives’ pay. The management function’s wide diffusion throughout the workforce substantially built the mid-century middle class.

    consultants openly sought to “foment a stratification within companies and society” by concentrating the management function in elite executives, aided (of course) by advisers from consultants’ own ranks

    In effect, management consulting is a tool that allows corporations to replace lifetime employees with short-term, part-time, and even subcontracted workers, hired under ever more tightly controlled arrangements, who sell particular skills and even specified outputs, and who manage nothing at all.

    Executives raised on the new, untethered model of management aim exclusively and directly at profit: their education, their career arc, and their professional role conspire to isolate them from other workers and train them single-mindedly on the bottom line.

    CEO와 일반 근무자 연봉의 차이이다. 1970에는 열 몇배 정도였던 게 2000년대로 들어서며 2,300배로 뛰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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